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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소년 회복센터 24시 <중> 부산 어울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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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1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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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18·가명) 군은 이곳에 온 지 석 달 만에 난생처음으로 체중이 불었다. 집밥도 아닌, 낯선 형 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곳의 밥을 먹었는데도 말이다. 전화로 “엄마, 나 3㎏이나 살쪘어. 잘 지내고 있어”라고 말했더니 엄마는 하염없이 울었다. 정훈 군은 누나와 함께 지내다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일을 저질러 이곳으로 왔다. 한 번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는, 배부름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정훈 군에게 이곳은 ‘가정’이었다.

이곳은 바로 부산지역에서 가장 먼저 청소년 회복센터를 운영한 부산 사상구 ‘어울림’이다.
 
부산 사상구 어울림 청소년회복센터에서 보호소년들이 신문의 주요 뉴스를 놓고 토론을 하고 있다. 송진영 기자
■“부모님은 안 오셨나요?”

2010년 창원지법의 소년법정. 재판장이었던 천종호 부장판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소년에게 “부모님은 오시지 않았냐”고 물었다. 고개를 떨군 소년은 “바빠서…”라고 말을 맺지 못하고 울고 말았다. 법정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한숨이 가득했다. 이 장면은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경우(46) 목사 부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당시 부산에는 청소년 회복센터가 없었다. 부모도 외면한 자녀의 재판. 왜 그 소년은 울면서 고개를 떨궜는지. 이날 법정 내 ‘침묵의 무게’는 매우 남달랐다.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돌봐줄 수 있겠느냐”는 천 부장판사의 호소에 이 목사와 그의 부인인 김선화(44) 현 어울림 센터장은 2011년에 청소년 회복시설인 ‘어울림’을 부산진구에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사상구 모라동 철길 옆 다세대주택으로 이사 왔다.

김 센터장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운명처럼 다가온 ‘그날’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우리 부부의 역할을 제대로 찾은 듯해 기뻤고, 현재도 기쁘다”며 “‘그날’ 느낀 가정의 존재와 부모의 역할은 7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하고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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