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청소년 오케스트라 ‘니오’ 금난새가 지휘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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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지휘자’ 흔쾌히 수락
고향 음악도들 지도 나서

금난새 지휘자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제공 금난새 지휘자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제공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아요. 조심하고 있긴 합니다.” 지난 5일 부산 수영구 F1963 ‘금난새뮤직센터(GMC)’에서 만난 금난새 감독은 “월 4번이나 부산으로 오시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부산 출신인 금 감독은 최근 GMC가 개관하면서 매달 4차례 GMC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F1963을 만든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이 금 감독에게 고향에서 음악 활동을 부탁해 GMC에 둥지를 튼 것이다.

그는 부산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니오)’ 고문 지휘자로도 선임돼 학생까지 지도한다. 고향에 대한 애착으로 강행군을 이어가는 셈이다. 금 감독은 “교육청 측에서 니오의 고문 지휘자가 돼 달라고 먼저 요청했지만 내가 고향에서 할 일도 청소년 음악 활동 촉진이기에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니오에 부산 음악계의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금 감독이 니오의 고문 지휘자를 맡으면서 청소년 단원들은 유명 지휘자를 만날 수 있어 한껏 고무돼 있다. 금 감독은 여기에다 평소 친분이 있는 스페인 출신의 우나이 우레초(수원대 교수) 지휘자를 추천했다. 단원들이 금 감독의 네트워크 덕분에 다양한 지휘자를 만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금난새 지휘자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제공 금난새 지휘자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제공

금 감독은 20년 동안 청소년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것도 인구가 몇만 명밖에 되지 않은 군 단위 지역 20곳에서 말이다. 금 감독은 각 오케스트라의 학생 10명씩 200명을 선발해 매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수학여행으로 서울에 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사진 한번 찍는 것과 악기를 들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잊지 못할 추억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감독은 학령인구 감소 탓에 불거진 지역 대학의 예술학과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음악인들이 제도권 오케스트라나 대학 안에 안주했다고 보고, 시장에서 상품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클래식은 원래 어려운 데다 한 시간 이상 이어지는 음악을 처음 접한다면 고문일 수 있어요. 음악인들이 적극적인 가이드 역할을 해야만 클래식 음악이 살 수 있습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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